본문 바로가기
성공

'말의 품격' - 이기주

by k david 2023. 6. 13.

'말의 품격' 이기주 작가 

출판사 - 황소북스

상무님의 추천도서로 마케팅 직원들에게 사주신 도서로 접하게 되어 읽게 된 책.

말에 관한 좋은 책이 있다고 소개받으시고, 직원들에게 추천하여 주셔 읽게 되었다. 

말의 품격이라는 제목은 항상 공감하는 내용이다. 다 아는 그런 내용이겠지 라며 읽기 시작했던 거 같다. 

가볍게 읽을 수 있겠다며 읽기 시작한 이 책은 작가의 일러두기에서 '말의 품격'이라는 숲을 단숨에 내달리기보다, 이른 아침에 고즈넉한 공원을 산책하듯이 찬찬히 거닐었으면 한다는 말에 무심하리 만큼 내용은 나를 쭉 끌어당기게 하였다. 

그리고 이 책을 덮을 때는 당신의 입이 아닌 귀를 내어 주면서 상대의 마음을 얻었으면 한다고 작가는 이야기하고있다. 

책의 내용중 좋은 글을 공유한다. 

 

일장 - 이청득심(以聽得心)

들어야 마음을 얻는다. 

"삶의 지혜는 종종 듣는 데서 비롯되고 삶의 후회는 대개 말하는 데서 비롯된다."

 

★경청 - 상대는 당신의 입이 아니라 귀를 원한다. 

이순신장군의 내용을 에피소드로 설명하여 준다. 이순신장군이 전라좌수사로 임명돼 여수에 오고, 해당 지역에서 태어난 병사는 물론 종종 민간인까지 운주당으로 불러 술과 음식을 대접했다. 그리고 그들이 건네는 이야기에 귀를 귀울였다. 

운주당을 그득하게 채운 병사와 주민의 이야기들이 이순신 장군의 귀로 스며들었고, 그 말들을 하나하나 기억했다가 다음 날 일찍 배를 타고 바다로 향해 파도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바다의 깊이와 암초의 위치를 해도에 기록하여 일본의 침략에 대비하였다. 이순신 장군은 부하들에게 일방적으로 명령을 하달하기보다 자신의 입이 아닌 귀를 내어주면서 다양한 정보를 수용했으며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면서 차분히 전쟁에 준비했다. 

 

경청(傾聽) - '경'은 사람을 향해 머리가 기울어지는 것을 나타내는 한자로, 상대방 앞으로 다가가 귀와 관심을 기울인다는 뜻. 

'청'은 임금처럼 진득하게 귀를 기울이면서 눈을 크게 뜨고 사람을 바라보면 상대의 마음마저 얻을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 공감 - 당신의 아픔은 곧 내 아픔

 

★반응 - 대화의 물길을 돌리는 행동

방송인 신동엽이 말하는 방식을 조금 비약해서 얘기하고 있다. 한 번 말하고 두 번 듣고 세 번 맞장구를 치는 식으로 방송을 진행하며, 출연자가 말할 때 함부로 끼어들거나 중간에 말허리를 꺽어 들어가지 않는다.  그저 출연자가 편안하게 얘기를 꺼내놓을 수 있도록 배려하며 대화의 장을 조성한다. 어쩌면 우리모두가 사회자처럼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이고 상황에 맞게 리액션을 주고 받으면서 반응을 끌어내고, 그 반응이 솟아난 공간을 헤집고 들어가 서로 마음을 탐험하고 헤아릴 필요가 있다. 

 

이장 - 과언무환(寡言無患) 

말이 적으면 근심이 없다. 

 

침묵 - 때로는 말도 쉼이 필요하다

휴가를 의미하는 영어 단어 바캉스는 ' 텅 비어 있다'는 뜻. 바캉스는 무작정 노는 게 아니라 비워내는 일이며, 진정한 쉼은 우리의 어깨를 짓누르는 무언가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

 

간결 - 말의 분량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

 

중국 당나라 시대의 재상 풍도는 <설시>에서 '구시화지문, 설시참신도' 라고 했다. "입은 재앙을 부르는 문이요, 혀는 몸을 베는 칼" 이니 말을 아껴야 한다는 것이다. 

 

긍정 - 말은 종종 현실과 공명한다. 

치국에 대한 가르침을 얻으려는 심제량이 공자에게 

" 선생님 백성을 한데 모이게 하려면 어떻게 정치를 해야 합니까? 어떤 기술이 필요합니까?"

그러자 공자는 한마디하고 떠났다. 

"근자열 원자래 近者悅 遠者來"

- "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하면 멀리 있는 사람도 모여들기 마련" 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인간의 입술은 그가 마지막으로 발음한 단어의 형태를 보존한다는 말이 있다고 한다. 내 입술에 내 말의 흔적이 남아 있다는, 무섭고 서늘한 이야기다. 말의 생성과 소멸의 본질이 그러한지도.. 폐에서 올라온 공기는 목구멍과 혀끝을 따라 걷다가 입술이 오므라들고 닫히는 사이를 틈타 밖으로 새어 나와 내가 빨아들인 공기와 내 안에 생긴 묘한 파동과 공명이 나의 음성으로 태어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둔감 - 천천히 반응해야 속도를 따라 잡는다. 

 

'칼에 베인 상처는 바로 아물지만 말에 베인 상처는 평생 아물지 않는다'

소설 <실낙원>의 전자 와타나베 준이치는 "둔감력이 필요하다" 고 조언하는데,

둔감력은 곰처럼 둔하게 살아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본인이 어떤 일에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는지를 자각하고 적절히 둔감하게 대처하면서 자신만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둔감력은 무신경이 아닌 복원력에 가깝다고 한다.

 

뒷말 - 내 말은 다시 내게 돌아온다. 

 

뒷담화는 화살처럼 무서운 속도로 사람의 입을 옮겨 다니다가 언젠가 표적을 바꿔, 말을 내뱉은 사람의 귀와 혀와 가슴을 향해 맹렬히 돌진한다.

언어는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처럼 헤엄쳐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려는 무의식적인 본능을 지니고 있으며, 사람의 입에서 태어난 말은 입 밖으로 나오는 순간 그냥 흩어지지 않는다. 돌고 돌아 어느새 말을 내뱉은 사람의 귀와 몸으로 반드시 되돌아 온다. 그때 뒤늦게 후회해봤자 소용이 없다. 뒷담화의 화살촉이 훨씬 더 날카로운 모습으로 변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인향 - 사람의 향기 

'내부족자 기사번 심무주자 기사황'

- 내면의 수양이 부족한 자는 말이 번잡하며 마음에 주관이 없는 자는 말이 거칠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빋을 갚기는 커녕 손해를 입지 않으려면, 더러운 말이 마음에서 떠올라 들끓을 때 입을 닫아야 한다. 말을 죽일지 살릴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소음 - 뾰족하고 시끄러운 소리

<사소저 士小節>

" 경솔하고 천박한 말이 입에서 튀어나오려고 하면 재빨리 마음을 짓눌러야 한다. 그 말이 입 밖으로 튀어나오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거친 말을 내뱉고 나면 다른 사람들에게 모욕을 당하고 해로움이 따르게 될 텐데, 어찌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말에서 향기가 그리고 인격이 나타나기에 항상 말에서 품격이 있기를.